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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모제 시장 색상 다양해지면 살아날까

김혜리 | 2016.03.07 18:55 | 조회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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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모제 시장 색상 다양해지면 살아날까

[뷰티경제=한승아 기자] 식약처가 국산 염모제 경쟁력을 강화한다며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했지만, 실제 업계 관계자들은 그 효과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말 예정된 색소 안전성 등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모발용 염모제에 사용되는 색소 허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국산 모발용 염모제에 허용되는 색소의 종류는 56개로, 83개의 일본과 107개의 유럽에 비해 현저히 적다. 식약처는 이번 규제 개선을 통해 일본 수준 이상으로 허용 색소 종류를 확대하고, 활발한 신제품 개발을 유도해 국산 염모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염모제에 관한 식약처 규제 완화와 관련, 국내 업계 관계자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방침이 국산 염모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국내 염모제 산업 침체는 '한국 시장의 특수성'에 의한 것이지, '색상의 다양성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서영민 홍보국장은 "이번 염모제 허용 색소 확대로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현재 염모제 시장은 염색약 컬러가 부족해 침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 특이 색상으로 염색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개인적으로) 염색을 하면 모발이 상한다는 한국인 특유의 인식이 시장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염모제는 물론 미용업 시장 역시 활기를 띠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철헤어커커 홍보팀 윤석인 차장 또한 "일본은 소비자들이 색감 차이에 민감해, 컬러 염색이 크게 발달되어 있다. 반면 국내 소비자는 검정색, 갈색 등 무난한 염색을 선호한다. 때문에 시장 역시 탈색이나 컬러 염색보다는 새치 염색 위주로 발달되어 있다"며 "현재 프리미엄 살롱들은 로레알이나 시세이도 같은 해외 제품을 많이 쓰고 있다. 국산 제품이 많은 기술 발전을 이루었지만, 아직까지 해외 노하우를 따라가지는 못했다고 본다. 따라서 이번 규제 완화가 기존 염모제 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제조업계에서도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국내 유명 염모제 관계자는 "사실 염모제 제조업체 입장에서만 말하자면 식약처 규제 완화에 반대한다. 염모제가 의약외품으로 분리되면서 과거에 비해 진출 회사가 많이 늘어났다. 규제 완화로 타업종에서 진입이 쉬워져, (침체된) 염모제 시장에서 경쟁만 과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관계자는 "현재 일반 소비자용과 전문가용 염모제 모두를 생산하고 있다. 그중 전문가용 염모제는 색상뿐만 아니라 시간·사용법·목적에 따라 수많은 제품이 존재한다. 화장품만큼이나 제품이 다양하고 복잡하다"며 "이중 전문가용 염모제는 미용인이 직접 시술을 하는 것이다 보니, 두피에 부작용이 일거나 하면 소비자 불만 강도가 어마어마하다. 괜히 규제 완화로 부작용 사례만 늘어, 기존 진출 업체가 피해를 볼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